지도에는 없었지만, 사람들은 그쪽으로 움직였다

지도에는 없었지만, 사람들은 그쪽으로 움직였다

계획된 경로는 늘 가장 먼저 수정된다 출발 전에는 모두 같은 지도를 본다. 막상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지도는 빠르게 낡아진다. 첫 이탈 지점 신호등 하나를 건너는 대신 골목으로 들어간다. 누군가 먼저 움직이면, 뒤따르는 사람도 생긴다. 변경은 설명 없이 시작된다. 사람들은 목적지보다 편한 구간을 기억한다 도착지는 사진으로 남는다. 과정은 몸에 남는다. 잠깐 쉬었던 자리 그늘이 있던 벤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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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늘 길 위에서 시작된다

기록은 늘 길 위에서 시작된다

지도는 정교해졌는데, 길은 여전히 흐릿하다 스마트폰 화면은 언제나 선명하다. 그런데 막상 걷다 보면 방향감각이 잠깐씩 비어버린다. 화살표가 많은 날 안내는 많고, 생각은 줄어든다. 도착은 빨라지지만 기억은 얇아진다. 기록이 필요한 순간은 대개 그 틈에서 생긴다. 여행이 아니라 이동이라고 부르면, 장면이 달라진다 관광은 기대를 담고 시작한다. 이동은 조건을 담고 시작한다. 같은 거리, 다른 표정 한 시간은 짧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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