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목적지를 설명하지 않는다, 이동이 남긴 흔적만 붙잡는다
아침의 도시는 아직 방향을 정하지 않는다 해가 완전히 올라오기 전, 거리는 잠깐 멈춘 것처럼 보인다. 이 시간에는 표지판도, 안내도 크게 작동하지 않는다. 출발 직전의 공기 사람들은 목적지를 알고 있지만, 경로는 아직 몸에 없다. 그 상태에서 첫 움직임이 나온다. 출발은 늘 … Continued
아침의 도시는 아직 방향을 정하지 않는다 해가 완전히 올라오기 전, 거리는 잠깐 멈춘 것처럼 보인다. 이 시간에는 표지판도, 안내도 크게 작동하지 않는다. 출발 직전의 공기 사람들은 목적지를 알고 있지만, 경로는 아직 몸에 없다. 그 상태에서 첫 움직임이 나온다. 출발은 늘 … Continued
계획된 경로는 늘 가장 먼저 수정된다 출발 전에는 모두 같은 지도를 본다. 막상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지도는 빠르게 낡아진다. 첫 이탈 지점 신호등 하나를 건너는 대신 골목으로 들어간다. 누군가 먼저 움직이면, 뒤따르는 사람도 생긴다. 변경은 설명 없이 시작된다. 사람들은 목적지보다 … Continued
행사 다음 날의 공기는 조금 다르다 현수막이 내려가도 거리의 리듬은 바로 돌아오지 않는다. 어제의 발자국이 아직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정리된 자리의 어색함 쓰레기통은 비워지고, 안내판은 접힌다. 그런데 사람들은 여전히 같은 방향으로 걷는다. 동선은 생각보다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지도에 없는 … Continued
지도는 정교해졌는데, 길은 여전히 흐릿하다 스마트폰 화면은 언제나 선명하다. 그런데 막상 걷다 보면 방향감각이 잠깐씩 비어버린다. 화살표가 많은 날 안내는 많고, 생각은 줄어든다. 도착은 빨라지지만 기억은 얇아진다. 기록이 필요한 순간은 대개 그 틈에서 생긴다. 여행이 아니라 이동이라고 부르면, 장면이 달라진다 … Continued